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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와 그 영향

by 엘2t 2023. 6. 24.

얼마 전 기상청에서는 올해 여름에는 정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예측한 바 있고, 이는 엘니뇨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엘니뇨와 라니냐가 무엇인지, 또 엘니뇨의 영향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엘니뇨, 라니냐

엘니뇨,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해수면의 온도가 평상시와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일단 평상시 해수면의 온도를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평상시엔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 쪽으로 무역풍이 불고, 태양에너지를 받아 따뜻해진 동태평양의 바닷물이 무역풍에 의해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동태평양에는 바다 밑에서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차가운 바닷물이 올라옵니다.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가 풍부하면 물고기가 모이게 되고 이 덕분에 페루 앞바다에는 좋은 어장이 형성됩니다.

 

평상시와 다르게 동태평양의 페루 부근 바다의 온도가 2~10℃ 높아져 몇 개월 동안 이어지는 현상이 보통 2~6년을 주기로 반복되었는데, 대부분 그 시기가 크리스마스 무렵에 발생했고 페루 사람들은 이때가 되면 바닷물이 따뜻해져 고기가 잘 잡히지 않으니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1만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이 현상에 ‘엘니뇨’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엘니뇨라는 용어의 유래는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아기 예수’를 뜻한다고 합니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무역풍이 약해지니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지 않게 되고, 바다 밑의 차가운 바닷물이 올라오지 않으니 동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따뜻해지고 영양염류가 공급되지 않으니 어장이 나빠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동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평상시보다 0.5℃ 더 낮아지는 현상도 있는데, 이 현상을 ‘라니냐’라고 합니다. 스페인 어로 ‘여자아이’를 뜻한다고 하는데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때는 평년보다 더 차가워진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니 이로 인한 기상 이변 현상도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를 감시하는 지점의 수온이 평소보다 0.5℃ 이상 높아진 상태로 5개월 이상 이어지면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엘니뇨의 영향

엘니뇨 시기의 동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은 단순히 해수면의 온도에만 영향을 주지 않고 대기 순환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따라서 적도 부근 동태평양뿐 아니라 지구 전체로 봤을 때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감소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1997년 산불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고, 엘니뇨에 의해서 태풍의 경로가 바뀌어 해일이나 홍수와 같은 피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해수면의 수온이 변하니 페루 앞바다의 어장 문제는 물론, 북태평양에서 연어의 이동 경로가 바뀌어 생물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북반구 겨울철의 경우 엘니뇨 영향으로 열대지방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동아시아의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엘니뇨 때는 지구의 온도가 함께 오르고, 또 라니냐 때는 함께 떨어지는데, 이 시기에는 세계 곳곳에서 홍수나 가뭄, 태풍, 폭염, 한파 등과 같은 전에 없던 기상 현상도 자주 발생합니다. 그러니 해수면 온도가 1.5℃ 이상 올라가는 슈퍼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그 영향과 피해가 더 커지게 됩니다. 지난 2016년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여름도 극심한 더위로 몸살을 앓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6년은 우리나라에서 하루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폭염일수가 무려 22일로 관측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때에는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심각한 가뭄이 일어나 설탕, 쌀 등의 생산량에 영향을 받아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정리하며

엘니뇨는 원래부터 있었던 현상으로 기후변화와는 큰 관계가 없었던 현상이었으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엘니뇨가 변질되어 엘니뇨의 발생 빈도가 빨라지고 강도 또한 강해져 가뭄이나 홍수 등과 같은 기상 이변이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만큼 엘니뇨의 변종이 늘고 있고 그에 대한 연구가 계속해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세계기상기구인 WMO는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기온을 더 오르게 할 엘니뇨의 발생 확률이 더 커질 것이고, 앞으로 5년 안에 최악의 더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니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많은 기상학자들은 올해 엘니뇨는 슈퍼 엘니뇨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이번 우리나라의 여름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해 많은 강수현상이 나타나고 평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